비 내리던 그날의 추억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강하게 남아 있었다.
무지개 아래에서 나눈 약속, 그와 함께했던 등산,
그리고 우리의 관계가 조금씩 더 깊어지는 그 순간들이 소중했다.
우리 둘은 매달 특별한 날을 만들어서 서로의 마음을 기록하기로 했고, 이제 그 약속을 실행할 첫 번째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주말 아침, 하늘은 비로 맑게 씻겨 있었다. 우리는 자주 가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고, 나는 그곳으로 향하는 길에 작은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며 마음이 설레었다. 내가 카페에 도착했을 때 그는 벌써 자리에 앉아 있었다. 창가에 앉은 그의 모습은 언제나처럼 따뜻하고 편안했다.
“기다렸어?” 내가 웃으며 다가가자, 그는 손을 흔들며 내 자리를 잡아주었다.
“천천히 와도 됐는데,” 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주문한 후, 나는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이거, 너한테 주고 싶어서 준비했어.”
그가 놀란 눈으로 상자를 받아 열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내가 직접 만든 팔찌가 들어 있었다. 그 팔찌에는 무지개 색 실이 엮여 있었고, 작은 메달에는 우리가 만난 날짜가 새겨져 있었다.
“무지개 아래에서 약속한 거, 기억하지? 그 약속을 잊지 않도록 매달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자고 했잖아. 그래서 이 팔찌를 만들었어. 우리 약속을 상징하는 거야.”
그는 감동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조심스럽게 팔찌를 손목에 찼다. “고마워. 정말 특별해. 나도 이 약속, 절대 잊지 않을게.”
우리는 그날 무지개 아래에서 나눈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며,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우리의 첫 번째 약속의 날은 평화롭게 지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그날의 평온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카페에서 나오는 길, 우리는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놀랐다. 바로 근처 공원에서 누군가 무언가를 훔치고 달아나고 있었다.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그 장면을 목격했고, 그 도둑은 빠르게 우리 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나는 순간 얼어붙었고, 도망치는 도둑과 거의 마주칠 뻔했다.
“조심해!” 그가 나를 순간적으로 붙잡고 나를 안전하게 밀어내며 그 도둑과 마주섰다. 그 도둑은 몸을 낮추며 우리를 지나치려 했지만, 그는 기지를 발휘해 도둑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도둑은 바닥에 넘어지며 잡혔고, 곧바로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와 도둑을 붙잡았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상황은 정리되었지만, 그 순간의 긴장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달려가며 그의 손을 꼭 붙잡았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나는 그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며 물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괜찮아. 너야말로 놀랐지? 나도 순간 무서웠지만, 널 지키고 싶었어.”
그 말에 나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우리가 겪은 그 작은 사건은 나에게 그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와의 약속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그날 저녁, 우리는 다시 그 카페로 돌아갔다. 이번엔 평온하게 그날의 사건을 뒤로한 채, 창밖으로 보이는 석양을 보며 차를 마셨다. 둘 사이의 공기는 여전히 따뜻했고, 우리는 손을 맞잡고 있었다. 팔찌를 매만지며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오늘이 우리에게 또 하나의 특별한 날이 되었네.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너 덕분에 무사히 지나갔어.”
그는 나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우리 약속한 것처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할 거야. 그게 바로 오늘의 또 하나의 약속이야.”
우리는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고, 그날의 일로 더욱 단단해진 마음을 느꼈다. 약간의 위험과 놀라움이 섞인 하루였지만, 결국 우리는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무지개 아래에서 나눈 약속처럼, 우리의 미래도 이렇게 함께 걸어갈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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