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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건강과 은혜

비 오는 날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 - 제5회: 두 마음의 화음

by 한줌의 짧고 소박한 이야기들을 담아냄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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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아래에서의 약속과 그날의 사건이 우리의 마음을 더 가까이 이끌어준 후, 우리 둘은 새로운 약속을 위해 다시 만났다. 이번엔 조금 특별한 날이었다. 평범한 데이트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나에게 무언가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고 했다.

주말 아침, 흐린 하늘은 언제 비가 내릴지 몰랐지만 우리는 신경 쓰지 않았다. 비가 오더라도 우린 그것마저도 사랑할 수 있었다. 나는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에 설레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카페에 도착했을 때, 그는 늘 그렇듯 미리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의 표정이 평소보다 더 긴장되어 보였다.







“오늘 무슨 날인데 이렇게 긴장했어?” 나는 장난스럽게 물었지만, 그의 눈빛은 조금 진지했다.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니까.” 그가 숨을 깊이 들이쉬며 웃었다.

서로의 일상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고,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잠깐 나와 함께 갈 곳이 있어. 조금만 따라와 줘.”







우리는 카페를 나와, 그가 데려가는 대로 걸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 도착했는데, 바로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작은 공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공원이 달라 보였다. 공원 한쪽에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주위에는 작은 전구들이 반짝였다.








“여기서 뭘 하려고?” 내가 물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았다. “기억하지? 우리가 처음 만난 이곳에서 약속한 것. 오늘은 그 약속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어.”






그가 손뼉을 치자, 무대 위에 사람들이 올라가 악기를 준비했다. 갑자기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그와 내가 좋아했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살며시 내 손을 잡아끌어 무대로 데려갔다.

“이건 우리만을 위한 작은 공연이야. 그리고... 또 하나.”








그가 가방에서 작은 노트를 꺼냈다. 그 노트에는 우리가 함께 보낸 순간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매일 써 내려간 기록들이었다. 그가 한 장을 넘기더니 내게 보여주었다. 노트 안에는 우리 둘이 서로에게 쓴 편지가 있었다.






“우리가 매일 나눈 사랑의 기록이야.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우리 서로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이렇게 만들어 봤어.”







내 마음은 벅차올랐다. 그가 한 장 한 장 써 내려간 시간과 정성에 감동을 받아 눈물이 차올랐다.

그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곧 비에 젖을 것 같았지만, 그 순간도 우리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우산을 펴더니 나에게 씌웠다. 비 내리는 공원에서 우리는 함께 걸으며 사랑의 기록을 공유했다.


그러던 중, 그는 갑자기 나를 무대 쪽으로 다시 데리고 갔다. 무대에 있던 연주자들이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절정에 달했다.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사랑의 노래에 맞춰 그는 나를 향해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냈다.








빗물에 젖은 그의 눈빛은 진지하면서도 따뜻했다. “이 비 오는 날, 또 한 번 약속할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하고, 우리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거야.”









나는 그 순간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며, 나는 그를 꼭 껴안았다. “나도 너와 함께 이 약속을 지킬 거야. 비 오는 날도, 햇살이 쏟아지는 날도, 우리는 함께할 거야.”









그날 저녁, 우리는 다시 카페로 돌아갔다. 평화롭게 차를 마시며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다.








손을 꼭 잡고 앉아 있던 우리는, 말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느꼈다. 그와 함께 하는 미래가 더욱 빛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사랑으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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