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천사의 축복을 받은 그날 이후,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결혼식을 어디서, 어떻게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의 사랑은 이미 숲 속에서 뿌리내렸고, 그곳이 우리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자연 속에서, 하늘과 땅이 축복한 그 자리에서 평생을 약속하기로 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아무런 과장된 장식도 필요 없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그 자체가 최고의 선물이었고, 소박하고 순수한 결혼식이 우리의 마음에 딱 맞았다.
결혼식 날, 숲 속은 마치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나무들은 신랑 신부를 위한 하객처럼 우뚝 서 있었고, 새들은 우리의 노래를 대신해 주는 성가대였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잔잔히 나뭇잎 사이로 흩어져 지나갔다. 작은 숲 속 정자에 하얀 꽃잎들이 놓여 있었고, 햇살이 그 위로 부드럽게 내리쬐고 있었다.
내가 숲길을 따라 걷기 시작할 때, 그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긴장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오늘이 우리의 날이야,” 그가 다가오며 나의 손을 꼭 잡았다. 그의 손은 따뜻했고, 그 온기가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저 이 순간을 음미하고 싶었다.
“이 숲이 우리를 축복하고 있어,” 내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이곳에서 우리의 사랑을 맹세하자.”
천천히 우리는 정자에 발을 맞춰 들어섰다. 그 순간, 갑자기 나뭇가지 사이로 작은 빛들이 반짝이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마치 천사들이 우리 결혼식을 축복하는 것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빛들이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그 빛들은 마치 작은 별처럼 반짝이며, 이 숲 속의 모든 것이 우리 사랑의 증인이 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약속을 했다.
“나는 너를 언제나 사랑하고, 지켜줄게.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햇빛이 내리쬐든, 우리는 함께할 거야,” 그가 말했다.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언제나 함께 있을 거야. 네가 필요할 때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거야.”
우리는 서로의 눈빛 속에서 더 큰 약속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천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너희의 사랑은 하늘의 별처럼 영원할 것이다.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아끼며,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라.”
그 목소리를 듣자, 나는 자연스럽게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그는 나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자연의 한가운데에서 진정한 사랑을 확인했다. 그 후, 우리는 천천히 입을 맞췄다. 그 키스는 영원히 기억될 약속이었다.
하늘에서는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웃음으로 그 비를 맞았다. 비에 젖은 우리의 얼굴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숲 속에서의 이 비는 우리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비였고, 우리는 그 비를 맞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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