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 우리는 별장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 오늘은 그 어느 날보다도 특별한 날이었다. 자연 속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우리는 나란히 앉아 창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봤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끝없는 산맥과 짙푸른 하늘, 그리고 서서히 어둠에 잠겨가는 노을빛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었다.
도심을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니, 공기는 한결 맑고 상쾌했다. 바람에 스쳐 지나가는 나뭇잎 소리가 마치 우리를 환영하는 듯했고, 우리는 오랜만에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별이 정말 많이 보일 것 같아," 내가 말을 꺼내자, 그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내 손을 잡았다.
"오늘밤, 별들보다 더 반짝이는 순간을 만들 거야," 그가 속삭이듯 말하는 순간, 내 마음속엔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별장에 도착하자, 우리는 짐을 내려놓고 서둘러 숲 속으로 향했다. 발 아래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와 나무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은 오직 우리 둘만을 위한 세상을 열어주는 듯했다. 산책을 하던 도중, 갑자기 그는 내 손을 이끌어 작은 호수 근처로 나를 데려갔다.
"여기 정말 예쁘다," 나는 작은 호숫가에 앉아 맑은 물결을 바라보았다. 물에 비친 저녁 노을과 서서히 떠오르는 별들이 호수 위로 춤추듯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호수에 손을 담그며 나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우리, 이곳에서 특별한 약속을 하나 하지 않을래?"
나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이어갔다. "비가 오는 날이든, 별이 빛나는 날이든,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기로.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서로의 곁에서 빛이 되어 주기로."
그의 진심이 담긴 말에 내 마음은 마치 호수의 물결처럼 일렁였다. 눈물이 살짝 맺혔지만, 나는 그가 말하는 사랑의 깊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약속할게. 어떤 날이든, 우리는 함께 걸어가자," 나는 그의 손을 꼭 잡고 대답했다.
그 순간, 호숫가에 서 있던 우리는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작은 빗방울이 호수를 두드리며 평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냈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정말 비를 좋아하긴 하나 봐," 그가 웃으며 우산을 펼쳤다.
하지만 나는 그의 손을 막아세웠다. "오늘은 우산 필요 없어. 그냥 이렇게 함께 맞아보자."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호숫가에 서 있었다. 빗방울이 얼굴을 스치고 머리카락을 적셨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 어떤 것도 우리를 방해할 수 없었다. 우리는 천천히 서로를 향해 가까이 다가섰고, 그 순간 세상은 마치 멈춘 것만 같았다.
비에 젖은 그의 얼굴이 빛났고,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느꼈다. 사랑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걸. 그가 내 곁에 있을 때면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그러던 중, 그는 갑자기 내 손을 이끌어 별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비가 조금씩 그치자, 우리는 별장 앞 작은 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차를 나눴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구름이 걷히고 하늘엔 반짝이는 별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이 또 있을까?" 내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아름다운 밤은 앞으로도 많을 거야. 왜냐면, 너와 함께니까."
그의 말에 내 마음은 또 한 번 크게 두근거렸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별빛 속에서 조용히 미래를 그려보았다. 비 오는 날에 시작된 우리의 사랑은 이제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에서 한층 더 깊어져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별장 안으로 들어가 따뜻한 침대에 누웠다.
바깥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와 산의 정적이 우리를 감싸며, 그 순간은 너무나도 완벽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우리는 무한한 신뢰와 사랑 속에서 새롭게 피어난 우리의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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