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 - 제9회: 천사와 함께한 숲속의 약속

가을빛이 깊어진 어느 날, 우리는 평소처럼 숲길을 나란히 걷고 있었다. 나무들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발밑의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걸음마다 그 소리를 내주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과 새들의 노랫소리는 그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숲은 고요하면서도 마치 우리만을 위한 공간인 듯 평화로웠다.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걷던 우리는 마치 이 세상에 둘만 있는 듯, 아담과 하와가 된 것 같았다.

"여기, 참 평화롭다," 내가 속삭이듯 말했다. "마치 우리가 처음 이 세상에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야."

그는 내 말을 들으며 조용히 웃었다. "우리가 함께 있는 곳은 어디든 천국이 될 수 있어. 그게 바로 우리가 함께라는 의미겠지."

우리가 손을 맞잡고 숲의 깊은 곳으로 걸어가던 그때, 갑자기 눈앞에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들던 햇살이 갑자기 강하게 밝아지더니, 그 속에서 천사 같은 존재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순백의 날개를 펄럭이며 우리 앞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신비롭고 아름다워, 우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너희의 사랑은 이 숲과 자연처럼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천사는 고요하면서도 따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이 진실하다면, 이곳에서 맹세한 약속은 별처럼 빛나리라."

나는 그 순간,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천사의 말은 우리의 가슴 깊이 새겨졌다. 그가 내 손을 더 단단히 쥐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따뜻했다.

"우리 결혼하자," 그가 조용히 말했다. "이 숲 속에서,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며, 함께 평생을 걸어가자. 비가 오든, 별이 빛나든, 너와 함께라면 모든 순간이 완벽할 거야."

내 가슴은 뜨거워졌고,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우리 결혼하자."

그 순간,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가 되었고, 세상 모든 것이 멈춘 듯 느껴졌다. 그 따뜻한 포옹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깊이 느끼며, 이 사랑을 영원히 지켜갈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그의 품 안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사랑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천사는 미소 지으며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하늘로 사라지며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속삭였다. "이 사랑은 하늘과 땅이 함께 축복할 것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비를 맞으며 천천히 숲길을 걸어나왔다. 그 비는 마치 하늘이 우리의 결혼을 축복하는 눈물 같았다. 우리는 우산도 없이, 서로를 꼭 안고 나무들 사이를 걸었다. 비에 젖은 그의 얼굴이 아름다워 보였고, 나는 그 순간 그와의 모든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함께하는 이 길, 영원히 함께 걸어가자," 그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미소 지으며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래,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며 함께할 거야."

숲속에서 시작된 우리의 사랑은, 이제 별빛 아래에서 더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고, 숲의 동물들과 새들이 주변을 맴돌며 그 순간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 마치 우리가 아담과 하와가 된 것처럼, 이 세상에서 우리 둘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나눴다.